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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OTT의 시대에도…영화관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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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25-05-31 13:34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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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영화관 2, 3위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 롯데시네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쇼핑 주식회사는 합병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오프라인 영업장이 타격을 입었는데 영화관 역시 비껴가지 못했다. 코로나19 이후 2022년에 다시 문을 열면서 예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2024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실적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업계 1위인 CJ CGV는 2019년만 해도 영화관 수익이 1조8000억원을 넘겼으나 2024년 매출액은 5년 전보다 29%나 감소한 1조4000억원대에 그쳤고 매년 발생하는 순손실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는 5년 새 매출액이 41%나 줄었고 메가박스도 5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최대 멀티플렉스 기업인 AMC엔터테인먼트도 2020년 매출액이 5분의 1로 급감하면서 시작된 적자가 2024년까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매출액은 회복 추세지만 2020년 전으로 되돌아가지 못했고, 적자 누적액이 커지면서 주가는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고 영화 콘텐츠 사업이 쇠퇴기로 넘어간 것은 절대 아니다. 상영관 사업이 어려울 뿐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매출액이 202억달러(약 28조원)였는데 2024년에는 2배에 육박하는 390억달러(약 53조원)가 되었다. 2, 3위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디즈니플러스 모두 매출액 100억달러를 넘는 거대 OTT 기업으로 성장했다.
OTT 기업들의 자본력이 막강해지면서 작품 제작비가 커졌고 이로 인해 배우들 몸값 또한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영화관 상영작보다는 OTT 작품 출연 소식이 더 많이 들리기도 한다. 영화제작사 입장에서는 큰돈을 들여 작품을 만들었다가 극장에서 흥행 참패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OTT 기업은 선구매 또는 공동제작 계약으로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보전해주니 제작사도 OTT를 선호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영화 제작 펀드 상품이 많아서 기관이나 개인투자자 참여가 활발했지만 생태계가 OTT 주도로 급변하면서 펀드도 크게 감소했다.
시대 분위기가 이러하니 이 상황에 대해 마냥 비판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압도적인 영상이나 웅장한 음악을 즐기는 데는 집 거실보다는 영화관 시설이 좋기 때문에 극장으로 가는 발길이 끊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024년 <파묘>와 <범죄도시4> 등 우리 영화 2편이 극장으로 천만 관객을 불러들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코로나19로 생겨난 거리두기와 비대면 생활방식은 편한 부분도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 단절 등 큰 문제도 일으켰다. 사람은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같이 잘 어울려야 하는데 그러기에 영화관만큼 좋은 곳도 없다. 팝콘을 나눠 먹으며 영화 하나로 서로 공감할 수 있던 시절이 어느덧 그리워지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만큼 영화관 산업이 성장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소중한 공간들이 더 줄어들지 않도록 영화계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고 사람들도 자주 찾아가면 좋겠다. 영화관의 사람 냄새가 참 그리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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