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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허진무의 호달달]카메라 너머의 귀신아, 무섭게 왜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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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4-08-23 08:31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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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셔터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팍품 웡품출연 아난다 에버링엄, 나타위라눗 통미, 아치타 시카마나상영시간 96분제작연도 2004년
영화를 사랑하고, 특히 호러 영화를 사랑하는 기자가 ‘호달달’ 떨며 즐긴 명작들을 소개합니다. 격주 목요일에 찾아갑니다.
아시아의 호러 영화 강국을 꼽으라면 먼저 일본이 떠오른다. 일본은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링>(1998),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주온>(2002),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착신아리>(2003)가 이른바 ‘J호러’라고 불리는 200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일본 이상으로 꾸준히 수작을 만들어내고 대중의 인기도 높은 국가가 있다. 바로 태국이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 팍품 웡품 감독의 <셔터>(2004)는 ‘태국을 대표하는 호러 영화’라고 지칭해도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사진작가 턴(아난다 에버링엄)과 제인(나타위라눗 통미)은 연인 사이다. 턴의 친구 결혼식에 들렀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한 여인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다. 당황한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도망간다. 이후 이들은 악몽이 시달리고 주변에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턴은 목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 검진을 받지만 아무 이상도 발견하지 못한다. 대학 졸업생들을 촬영한 사진에선 빛이 일렁이는 기묘한 자국이 찍힌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제인은 대학 해부실에서 턴의 과거 연인 나트레(아치타 시카마나)의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을 호러 영화에 영리하게 활용했다. 카메라는 사람의 눈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지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눈을 초월한 감도와 해상도로 눈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보여준다. 똑같은 풍경을 카메라 뷰파인더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턴이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다 대면 관객은 턴의 시선으로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다. 뷰파인더 너머의 피사체가 어떻게 돌변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넘실댄다. 사진을 현상하는 암실의 붉은 암등빛도 비일상적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성한다.
<셔터>의 공포 연출 기법들은 익숙하면서도 기발해 감탄이 나온다. 점프 스케어(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는 호러 영화의 기본이다. 하지만 <셔터>는 기본기의 수준이 높아 가히 ‘필살기’ 같다. 화면 전체가 어두워졌다가 밝아지기를 반복하는 정전 상황에 점프 스케어가 합쳐지면 불안의 차원이 다르다. 수조에서 물과 함께 머리카락이 흘러나오는 장면도 수려한 편집과 음향의 힘이 느껴진다.
<셔터>는 주인공인 턴과 제인이 귀신의 원한을 밝혀가는 미스터리 형식으로 흘러간다. 진상을 펼쳐놓으면 단순한 서사지만 세 차례 반전을 거듭한다. 특히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작동하는 결말부의 반전은 굉장한 충격으로 뇌리에 새겨진다. 반전들은 단순한 오락적 공포에서 그치지 않고 관객의 즉자적인 시각을 뒤바꾼다. 반전 자체에 억지스럽게 집착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힘과 깊이가 있다. 퇴마 설정과 깜짝 연출에만 매몰된 호러 영화들이 보고 반성해야 마땅한 미덕이다.
반종 피산다나쿤은 25살에 <셔터>를 연출해 일약 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 됐다. 호러에 코미디를 더한 <피막>(2013)은 태국 영화사상 최초로 관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며 명성이 더 높아졌다. 피산다나쿤은 <곡성>(2016)으로 유명한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랑종>(2021)의 연출도 맡았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못지 않게 태국 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이라고 불러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응급환자를 위해 24시간 불이 켜져 있어야 하는 종합병원 응급실이 하나둘 멈춰서고 있다. 전공의 빈자리를 떠맡아온 전문의들마저 피로 누적으로 버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전문의 퇴사로 최근 일주일간 응급실 문을 닫았고, 충북대병원 응급실도 지난 14일 ‘올스톱’ 됐다. 세종충남대병원은 목요일마다 응급실 운영을 축소하고 있으며, 경북대·영남대병원 응급실도 외과·산과 등의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전국 응급의료기관 408곳 중 의료진 부족으로 병상을 축소한 곳은 25곳에 달한다.
분초를 다투는 환자들이 빈 병상을 찾아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심각하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온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1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응급실 뺑뺑이(재이송)를 겪은 사례는 17건에 달한다.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지난해(16건)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달 전북 익산에서는 70대 교통사고 환자가 응급수술을 할 병원을 찾지 못해 병원 네 곳을 뺑뺑이 돌다가 1시간20분 만에 숨졌다. 경남 김해에서도 1t이 넘는 구조물에 깔린 60대 화물차 기사가 대형병원 10여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해 결국 숨졌다.
더 큰 우려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지친 전문의들마저 떠나가고 있지만, 더 이상 ‘수혈’해 올 의사 자체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폭염, 코로나19 재유행 등의 여파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이 끝나고 각 학교가 개학한 후인 8월 말부터 학교·직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빨라질 수 있으며, 특히 전 국민이 이동하고 모이는 9월 추석을 전후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정부는 고작 경증환자는 응급실에 가지 말라는 당부를 내놨을 뿐이다. 6개월 넘게 지속된 의·정 갈등으로 의사 양성 체계가 무너져 필수의료가 붕괴하게 생겼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일언반구 말이 없다. 전공의 복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하려는 의지도 없어 보이고, 하다못해 그로 인해 발생한 의료 현장의 혼란을 수습하려는 책임감조차 보이지 않는다. 응급실이 멈추는 초유의 상황에서 정부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응급실 파행은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심각한 비상사태다. 정부가 이렇게 안이하게 강 건너 불구경하듯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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