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레바논의 친이란계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을 주고받았다. 제2의 전선으로 꼽히던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충돌이 벌어지며 확전에 대한 우려가 번졌으나, 양측은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에선 일단 한발 물러났다.
알자지라·하레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에 선제 타격을 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엑스(옛 트위터)에 영상 성명을 올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는 것을 파악했다며 이러한 위협에 대응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48시간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텔아비브 공항은 한때 운영을 중단했다.
이스라엘군은 선제 타격이 헤즈볼라의 공격을 사전에 진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어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별도 성명에서 오늘 아침 전투기 약 100대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수천대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전했다. 또한 발사대 대부분은 이스라엘 북부를, 일부는 중부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을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행동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단 점을 시인했다.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직후 헤즈볼라는 곧바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무인기(드론)와 로켓 공격을 가하며 이는 지난달 베이루트에서 살해된 푸아드 슈크르 사령관에 대한 복수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어 성명을 내 보복 공격의 첫 단계가 완전한 성공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골란고원을 포함한 이스라엘군 기지와 막사 11곳에 카투사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했다며 로켓은 (이스라엘 내부 깊숙이) 드론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 드론은 계획대로 통과했다고 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주고받은 공격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래 가장 컸다. 지난 8개월 동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크고 작은 공격을 이어 왔다. 그러면서 이 일대가 가자지구에 이어 제2의 전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슈크르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지고, 이튿날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에서 살해된 후 이 일대 긴장이 본격적으로 높아졌다. 이달 들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격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이란이 하니야 암살을 두고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보복의 시기와 규모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이란이 공격에 나선다면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대리 세력으로 구성된 ‘저항의 축’을 총동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처럼 팽팽한 긴장 속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격을 주고받은 것을 두고 전쟁이 확전 갈림길에 섰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양측은 전면전에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원하지 않지만, 현장의 상황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가한 공습의 대부분은 국경 5㎞ 안팎에서 이뤄졌다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텔아비브 공항 운영도 재개됐다. 헤즈볼라도 25일 계획된 공격은 끝났다고 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소통하며 상황을 주시했고, 확전을 억제하기 위해 항공모함 등 해군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했다. 이란과 대리 세력의 모든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확고한 방어 의지를 재확인했다. 둘은 지역 긴장 고조를 피하는 일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에 앞서 C Q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요르단을 깜짝 방문하며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이란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양측의 공격이 거둔 군사적 성과에 관해선 주장이 엇갈렸다. 헤즈볼라는 ‘선제공격이 성공적이었다’는 이스라엘의 발표에 헛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다고 밝혔으나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헤즈볼라는 이어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직접 이스라엘의 주장을 반박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서방 정보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이날 오전 5시 텔아비브 방향으로 발사되도록 설치된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했다고 NYT에 전했다. 그는 겨냥된 모든 발사대가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인명 피해도 뒤따랐다. 레바논 보건부는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쪽에선 북부 민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텔아비브시는 도시 전역의 대피소 240개를 개방했다.
수 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로또 청약’ 단지에 백만명 이상의 청약자가 몰리며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가 무순위 청약 제도 개편을 검토하기로 했다. 집 값 하락을 막기 위해 무순위 청약 문턱을 너무 낮춘 것이 ‘청약 광풍’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수용한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5일 현행 무순위 청약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맞는지 문제 의식을 가지고 제도 개편이 필요한 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순위 청약은 미계약이나 미분양으로 나온 잔여 물량에 대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청약을 다시 받는 제도다.
최근 서울 등 인기 지역에서 나오는 무순위 청약엔 적게는 수만명, 많게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리는 일이 다반사다. 지난달 경기 동탄2신도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1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294만4780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사상 최고 경쟁률을 갱신했다. 당시 청약홈 서버가 마비돼 부동산원이 접수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보다 앞선 지난 2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 34~132㎡는 3가구 모집에 101만3456명이 몰렸다.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1가구·82만9000명), 경기 고양시 DMC 한강자이 더헤리티지(2가구·21만2000명) 등 다른 수도권 무순위 청약 단지들에도 수십만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무순위 청약 단지들에 ‘광풍’ 수준의 청약 수요가 몰리게 된 건, 무순위 청약 문턱이 지나치게 낮아진 영향이 크다.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5월까지만 해도 정부는 무순위 청약이 과열 양상을 보이지 않도록 ‘해당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자격 요건을 제한했다.
하지만 그후 1년7개월만에 정부는 다시 이 조건을 풀었다. 지난해 2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일반분양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는 등 주택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자 ‘국내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년자’면 누구나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물량 899가구(전용 29~49㎡)는 전국에서 몰려든 4만1540명이 청약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다주택자까지 청약을 할 수 있게 문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부터 서울 주택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이자, 청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판단 없이 이뤄지는 소위 ‘묻지마 청약’ 현상도 다시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무순위 청약의 요건 완화가 청약 시장을 왜곡할 뿐 아니라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이라는 청약 제도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4월 발간한 무순위 청약 관련 보고서에서 청약 당첨 후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가 무산되어 추가로 입주자모집공고를 진행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며 무순위 청약에서도 거주 자격, 보유 주택수 등 최소한의 자격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